토론극장: 우리_들 2022
9막-10막

“사회생활에서 낮아진 자존감에 심하게 외로운 사람, 스스로 나약하다 자책하며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숨으려는 사람, 타인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숨어드는 공간이 있다면, 그것이 집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그들 또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한다”
- 김재주,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한국경제신문, 2018) 중
2019년 시작된 <토론극장: 우리_들>은 가족, 친구, 학교 및 직장 동료 등 개인이 타인 및 집단과 맺는 다양한 관계들 안에서 겪는 어려움에 주목하고, 집단 내 편가르기, 관계 내 감정쓰레기통, 돌봄노동과 불평등, 팬데믹과 혐오감정 등 사회적 이슈를 다뤄왔습니다.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우리’에 관한 내밀한 이슈에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사회·심리적 실험을 가미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2022년 9막과 10막으로 돌아온 <토론극장>에서는 외부와의 소통, 관계맺음이 어려워 ‘자기만의 방’으로 스스로를 격리하는 당사자들과 그 주변인들을 관객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낭독극, 쿠킹, 참여연극과 해설 등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개인적 문제이자 사회적 현상인 ‘외로움’, ‘고립’, ‘은둔’에 관해 사유해 보고자 합니다.
박혜수 작가의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설치작품 ‘얇은 방’에서 진행될 본 프로그램은 관객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개별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이 전개됩니다. 9막 <유인도 표류기>에서는 ‘1인용 식탁’에서 음식을 “따로 또 함께” 만드는 활동을, 10막 <Modern Loneliness>에서는 ‘4인용 식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관찰하고 상황에 참여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참여활동은 이러한 어려움이 혼자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며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스스로가 나약하다고 자책하거나 외롭다고 느끼지 않나요?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내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방 밖으로 나서기 싫다는 감정이 드신 적이 있나요? 혹은 이러한 당사자를 근거리에 두고 계신가요?
위에 해당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9막 ‘유인도 표류기’ 구성 및 내용
· 일정: 2022년 10월 29일(토) 오후 3시
·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 전시장(서울시 금천구 범안로 9길 23, http://artmoment.org/)
· 대상: ‘외로움’, ‘고립’, ‘은둔’ 이슈를 가진 당사자(본인) 15인
· 구성:
참여자 활동 <1인용 식탁>· 내용:
낭독극 <내 방밖은 위험해, 하지만 갓 쪄낸 만두는 먹고 싶어>(박시호 배우)
<1인용 식탁> 관찰 및 해설(김혜원 교수)
관객은 개인의 공간에서 각자 만두를 만들며 낭독극을 경청한다. 고립된 나만의 공간에서 안전함을 느끼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가 마치 내 마음과 같다. 어느덧 만두가 완성되고 식사를 하는 사이 관찰자가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혹은 놓친 것은 무엇일까?
9막에서는 ‘외로움’, ‘고립’을 택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여럿이 경험하고 있는 이슈에 관한 공감대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외로움 #고립 #은둔 #1인용식탁 #만두만들기 #낭독극 #얇은방
10막 ‘ Modern Loneliness’
· 일정: 2022년 11월 26일(토) 오후 3시
·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 전시장(서울시 금천구 범안로 9길 23, http://artmoment.org/)
· 대상: ‘외로움’, ‘고립’, ‘은둔’ 이슈를 가진 당사자의 지인(가족, 친구, 동료 등) 20명
· 구성:
상황극 <4인용 식탁>(박시호 배우 외 3인)· 내용:
상황극을 관객이 직접 바꿔보는 관객 참여연극 <토론연극>
<4인용 식탁> 관찰 및 해설(김혜원 교수)
4인의 식사자리가 재연된다. ‘자기만의 방’에서 그/그녀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가시 돋친 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친밀한 관계라는 이유로, 걱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했던 사소한 말들로 비롯된 불편한 상황들. 만약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10막에서는 보알(August Boal)의 <억압받는 자들의 연극>의 ‘토론연극’ 기법을 차용하여 관객과 갈등상황을 마주하고 해결책을 마련해본다.
#외로움 #고립 #은둔 #4인용식탁 #상황극 #토론연극 #아우구스토 보알 #얇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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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시 설문 작성은 필수이며, 일정 점수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 9막과 10막 기록을 위한 영상촬영에 동의하신 관객만 참여 가능합니다. (관객 얼굴 촬영 없음)
크레딧
· 기획: 박혜수(예술가), 이경미(독립기획자)
· 진행 어시스트: 조아영
· 자문 및 해설: 김혜원(호서대학교 교수, (사)파이나다운청년들 이사장)
· 출연: 박시호, 선종남 배우 외 2인
· 시나리오: 김재주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각색 박혜수)
· 촬영: 이주형(미디어스코프)
· 주최: 토론극장: 우리_들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 협조: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